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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업체로부터 어떠한 대가나 제품도 제공받지 않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작성한 순수 사용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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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비틴 훼어니스 로션
TOBETEEN Fairness Lotion
SPF30, PA++
레티놀 화장품과 트레티노인 연고를 바르기 시작하면서, 실내에서 쓸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해졌다.
사실, 실내에도 자외선이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에만 있더라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출퇴근을 하다보면 결국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화장을 하게 되기 마련이고.
하지만, 휴일에 집콕하거나 평일에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만 있을 때 뭔가를 바르는 것은 좀 귀찮다고 해야 할까.
또 집에만 있으면서, SPF50짜리를 쓰기에는 좀 망설여지는 것도 있다.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피부 자극도 그만큼 커지는지라, 야외에서 강한 햇볕에 노출되는 게 아니라면 좀 지수가 낮은 제품을 발라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집에 있던 SPF30 짜리 톤업 크림을 썼는데, 이게 매일 쓰기에는 좀 무겁고 끈적이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생각난 물건이 바로 옛날 옛적, 클린앤클리어에서 나온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
사실 성분이 그렇게 좋은 제품은 아니었다.
국내에서 클린앤드클리어라는 브랜드가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했던 만큼 기름 폭발하는 피부가 아닌 이상 좀 건조하게 느껴지는 제품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제품이 말하는 미백효과(?)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백탁이었고.
지금 생각하면 오늘날의 톤업크림, 백탁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 해당되는 제품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로션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은 것 때문에, 밤에 잘 때에도 훼어니스 로션을 바르고 자는 10대들이 꽤 많았다.
나는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 제품을 30대 초반까지 썼다. 자외선 차단제로.
10대 피부, 지성피부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인데 굳이 20~30대 건성피부가 사용한 이유는 딱 하나.
내 피부 위에서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조하면서 좁쌀 트러블이 잘 생기는 피부이기 때문에 화장품을 고를 때, 트러블 안 나는 제품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히 자외선 차단제 종류들은 유독 좁쌀 여드름을 유발하는 제품들이 많은데,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은 트러블이 전혀 없었다.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에, 트러블 잘 나는 피부를 가진 입장에서 이만큼 만만하게 쓰기 좋은 자외선차단제도 드물었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몇 년 전,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이 단종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그 사이에 트러블이나 눈시림을 유발하지 않는 괜찮은 자외선차단제들이 많이 나왔기에, 딱히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 없이도 불편함은 없었다.
그러다 최근 안티에이징을 위해 레티놀이나 트레티노인 성분을 얼굴에 바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집콕 재택 하면서도 바를 가벼운 질감의 SPF30 전후의 제품을 찾게 되었다.
질감이 너무 무겁고 끈적이지 않으면서, 딱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 같은 제품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열심히 검색한 끝에 클리어훼어니스로션의 대체품을 찾아냈다.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
나처럼 클리어훼어니스로션 대체품을 찾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어필하는 것처럼, 제품 이름도 훼어니스로션이다.
제조사는 코스맥스.
클린앤드클리어 제품 중에서 몇몇 제품을 코스맥스에서 제조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코스맥스라고 하면 코덕들 사이에서 ‘믿고 쓰는 코스맥스’로 통하는 곳.
그리하여 직접 내돈내산 구매를 했다.
용량은 160ml.
스토어팜에 표시된 정가는 4만원대.
과거 클린앤클리어의 클리어훼어니스 로션이 아주 저렴했던 것을 생각하면,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의 정가는 만만치 않다.
하지만, 스토어 할인 행사도 있고 2~3개씩 묶음 세트로 구매하면 더 저렴해지는 것을 생각하면, 많이 비싼 건 아니다.
30ml 짜리 톤업 크림류도 2~3만원 씩 하는 것을 생각하면, 꽤 가성비 있다는 생각도 된다.
사용 소감은 클리어훼어니스 로션과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다.
로션처럼 가벼운 사용감에, 적당히 부담스럽지 않게 톤업이 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이 옛날 클리어훼어니스 로션에 비해 유분감이 좀 더 있었던 것!
옛날 옛적 클리어훼어니스 로션은 제법 산뜻한 편이었기 때문에 10대나 지성피부가 아닌 한 건조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비해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은 좀 더 유분감이 있기 때문에, 나이를 먹은 지금 쓰기에도 건조하지 않다.
다만, 바르면 피부가 엄청나게 번들거린다.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부드럽게 쏙 흡수가 되어서 답답하고 끈적거리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 내 경우에는 이 유분감이 흡수가 안 되고 겉돈다.
얼굴 위로 번들번들한 광이 남고, 머리카락이 들러붙는다.
반나절 정도 기다려도 유분감이 흡수가 안 된다.
쓰는 양을 줄여보기도 했는데도, 이 제품을 바르면 특유의 유분광이 계속 겉돈다.
과거 클리어훼어니스 로션의 비교적 산뜻한 마무리감을 생각하면 안 된다.
물론 이 유분이 있기 때문에, 허옇게 일어나거나 때처럼 밀리지 않는 것 같다.
클리어훼어니스 로션은 유분이 피부에 흡수되고 난 뒤, 찬바람이 불면 백탁이 허옇게 일어나기도 하고, 손대면 때처럼 밀리기도 했다.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은 그렇게 백탁이 허옇게 뜨지는 않는다.
유분감이 꽤 있다보니, 밀리거나 일어나지 않으면서 톤업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사정없이 이마 위로 들러붙는 내 앞머리는 어찌해야 좋단 말인가.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다.
그 분들은 제품의 유분이 잘 흡수되는 것이 아닐지.
피지 분비량이 적은 건성피부이기 때문에 보통 화장품을 바르면 얼굴 피부가 유분을 흡수하면서 표면은 보송보송 매트하게 보이는데, 유독 이 제품을 바르면 유분감이 번들번들 피부 표면에 겉도는 기분이다. 겨울인데도 그렇다.
얼굴 위에 버터나 물엿을 얹은 것처럼 무겁고 답답하게 끈적이는 건 아니고, 오일을 떨어뜨린 것처럼 가볍고 미끄덩하게 기름진 느낌이다.
결국, 머리카락이 달라붙는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세범 류의 가벼운 파우더를 덧바를 수밖에 없게 된다.
트러블이 없고, 실내에서 바를 만한 자외선 차단지수를 지닌 톤업 로션이라는 점은 마음에 드는데, 겉도는 유분감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들러붙는 것 때문에 조금 애매하다고 해야 할까.
다른 건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유분감이 이상할 정도로 겉돈다는 게 아쉽다.
피지 분비량 적은 피부인데, 마치 피지 많은 지성피부인 것처럼 오일리~ 번들번들~해진다.
그러면서 머리카락이 붙는다.
사람마다 피부나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런 유분감이나 광을 오히려 선호하는 경우도 있고, 특별히 유분감이나 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피부 표면에 유분 겉도는 느낌이나 광나는 피부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취향에 별로 맞지 않았다.
앞서 바르는 다른 기초화장품의 제형이나 성분 등의 요소가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과 상성이 안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사용하는 기초화장품 가짓수를 줄여서, 딱 토너와 이 제품 훼어니스 로션만 소량 발라보기도 했는데,
이전보다는 덜해졌지만 여전히 뭔가 피부 표면이 내 기준에서 오일리하고 번들번들 광나는 피부표현이 되었다.
물광 같은 피부표현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될 수 있겠지만,
나는 그 광나는 피부표현이 어울리지 않고, 마무리감 보송해 보이는 것을 더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런지 이 부분이 좀 불호 포인트였다고 할까.
그래도 토너와 훼어니스 로션 딱 2가지만 썼을 때에는 피부에서 유분감이 겉도는 느낌은 확연히 줄어든다. 그래서 머리카락도 덜 붙는다.
하지만 데이 에센스 하나만 더 추가해도 얼굴 위로 유분이 꽤 겉돈다고 느껴진다.
물론 이 부분에 있어서도, 이렇게 유분감 많이 돌고 광채 나는 마무리감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것 또한 철저하게 취향 차이인 것 같다.
그 밖에도 기온이나 습도 등, 외부적 요인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써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취향에 안 맞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못 쓸 정도는 아니다.
그 취향에 안 맞는 부분만 빼면 다 마음에 든다.
예전에 후기를 기록해놨던 리엔케이 빛크림 같은 경우에는 물광 및 펄광이 과하게 번들번들 번쩍번쩍 거리면서 내 피부가 오히려 맨 얼굴보다 더 안 좋게 보였다.
며칠 밤샘 작업하고 초췌해져서 얼굴에 기름이 지저분하게 낀 것처럼 된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은 광이 나면서 피부가 환하고 좋아 보인다.
뭔가 쌀밥에 고기반찬 풍족하게 잘 먹는 집에서 자란 것 마냥 피부결이 반들거린다.
그동안 나는 내가 광나는 피부 표현을 하면 피부결이 오히려 안 좋아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투비틴 훼어니스 로션은 광이 나면서도 피부가 좋아 보인다.
다만, 나이로 인해 얼굴 살도 빠지고 꺼지고 아이백도 나올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라, 광채로 인해 그런 부분이 부각되는 것은 좀 아쉽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사정이고.
아마, 이런 피부표현이 취향인 분들이라면 꽤 좋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요약하자면, 가볍게 바를 수 있는 톤업 로션 + 클렌징이 그렇게 빡센 타입 아님 + 실내에서 쓰기 딱 좋은 자외선 차단지수 + 자연스럽게 뽀얗게 보이는 톤업 효과 + 피부결 좋아보이면서 광채 나는 피부표현이 가능한 제품이지만,
내가 광나는 피부 표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취향인 데다가, 화장품 바르는 가짓수가 조금만 늘어나도 피부 표면에 유분감이 많이 돌게 된다는 점에 있어서 좀 아쉬웠다고 해야 할까.
결국 제품의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내 취향에 안 맞는 부분이 조금 있어서 아쉽게 느껴지는 것.
기능적인 부분은 사실 마음에 쏙 든다. 이만큼 마음에 드는 실내 자외선 차단제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다 쓴 뒤 재구매 의사 있다.
물론 현재 훼어니스 로션의 장점을 모두 유지한 상태로 유분감 겉도는 느낌이 좀 덜 한 제품이 나와 준다면 조금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제품의 타깃은 과거 클리어 훼어니스 로션에 대한 추억이 있는 연령대면서, 스킨케어와 베이스메이크업을 최대한 단촐하게 하고자 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나이로 인해 피부 건조감이 좀 있는 분들.
트러블이 잘 생기기 때문에 화장품을 고를 때 트러블 유발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들.
코로나 시국에 노파데 / 파데프리를 지향하는 분들.
집콕이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에서 가볍게 바를 실내용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한 분들.
zoom 등 온라인 화상회의나 원격강의에 참여할 때, 가볍고 간편하고 빠르게 피부톤을 정리하고자 하는 분들.
얼굴에 이것저것 많이 바르기보다는, 가볍게 토너와 톤업 로션 정도만 발라서 아침 스킨케어와 톤 정리를 한방에 스피디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분들...... 기타 등등.
또, 썬크림 답답하고 끈적이고 귀찮아서 잘 안 바르는 남자분들도 많은데,
이 제품은 로션 제형이라서 가볍게 바를 수 있다 보니 남자분들도 아침 스킨케어 할 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실내용 자외선차단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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