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율 어린쑥 수분 진정 미스트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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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율 어린쑥 수분 진정 미스트
Hanyul Pure Artemisia Fresh Calming Mist
할인행사나 묶음행사를 매우 자주하는 제품이다.
그래서 정가 다 주고 구입하면 속이 많이 쓰릴 것 같다.
반대로, 할인이나 묶음 행사 할 때 구입하면 가성비 미스트가 될 수 있다.
올해 초였던가?
한율에서 나온 갈색 솔잎 4주 앰플 구입할 때 같이 구입했다.
그 때 쇼핑몰에서 거의 반값에 팔고 있어서.
뭐랄까. 한율 앰플 제품을 쓰는 동안에는 토너 단계에서도 같은 한율 제품을 써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큰 기대는 없었고, 앰플과 같은 한율 제품이면서 엄청난 할인 중이었기 때문에 구입했을 뿐이다.
당시만 해도 귀차니즘이 극에 달한 상태라서, 토너를 솜에 적셔 바르는 것도 귀찮고 손에 묻혀 바르는 것도 귀찮았다.
그래서 칙칙 뿌리는 미스트 종류를 가지고 뿌토용 토너처럼 썼다.
성분도 좋은 편이다.
유해성분이 거의 없다.
주의 성분으로는 향료 정도.
그런데 그 향료로 만든 향기가 딱 나한테는 취향 저격이었다.
풀 냄새가 연상되는데, 씁쓸한 쑥 냄새는 아니다.
시원하면서도 맑고 상쾌한 향이다. 기분이 좋아진다.
보틀 컬러랑 잘 어울리고, 한율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지금껏 써왔던 한율 제품 통틀어서 향기만큼은 어린쑥이 갑 오브 갑이라는 느낌이다.
사용감은 아주 무난하다.
트러블 나는 것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보습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아니다.
오일미스트, 크림미스트 종류처럼 촘촘 미끈 쫀득한 보습감을 주는 건 아니다.
뿌리고 난 피부 표면은 보송하면서도 산뜻하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속으로 수분감이 느껴진다.
찰랑찰랑 수분감에 가까운 정도의 보습감이라고 해야 할까.
오일미스트나 크림미스트처럼 미끈 진득하게 남아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유리아쥬 아벤느 같은 물미스트들처럼 뿌리고 난 뒤에 훅 날아가지도 않는다.
뭔가 피부 표면이 물을 머금은 듯한 느낌이 한동안 지속된다.
마몽드 로즈워터 미스트는 여름을 제외하면 좀 보습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데,
이 제품은 많이 건조한 계절만 아니라면, 혹은 아주 많이 건조한 피부가 아니라면, 따뜻한 봄부터 선선한 가을까지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보습감이라기보다는 수분감이기 때문에, 찬바람 쌩쌩부는 건조한 계절에 건성피부가 미스트로 쓰기에는 조금 부족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스트로 쓸 때의 이야기.
뿌토로 쓴다면 그냥 사계절 다 무리없이 쓸 수 있다.
어차피 위에 보습제를 덧발라 줄 것이기 때문에.....
나는 거의 이 제품을 뿌토로 썼다.
씻고 나와서 칙칙칙. 얼굴이 다 젖을 정도로 듬뿍 칙칙 뿌려줬다.
그리고 토닥토닥 해 준 뒤에, 앰플과 보습제를 발라주는 식으로.
닦토든 흡토든 귀찮아서 못 하겠다 싶을 때 쓰는 뿌토 용으로 딱이라고 해야 할까.
제형이 가볍기 때문에, 씻고 나서 한율 어린쑥 미스트로 빠르게 칙칙 뿌토 해준 위에 다시 흡토나 닦토를 겹쳐줘도 부담스럽지 않다.
사실, 보습감이나 수분감이라는 것은 피부에 따라 취향에따라 다 다르게 느낀다.
건성피부임에도 본인은 오일리~ 버터리~ 이런 보습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오일리 버터리 무거운 제품은 오히려 좁쌀 여드름을 유발하는 기분이다.
그렇기에 한겨울이라고 해서 마음껏 묵직한 제품을 듬뿍 바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건성이라 보습감은 필요하지만, 유분이 많아지면 트러블이 나기 때문에 밸런스 맞춰서 화장품을 고르는 게 은근히 귀찮고 까다롭다.
어느 정도 마무감은 보송하면서 속에서 수분감은 채워주는 제품을 찾게 되는데, 한율 어린쑥 미스트는 딱 원하는 정도의 밸런스에 근접한 느낌이다.
하지만 오일감이 많아도 딱히 트러블이 나지는 않는 건성피부들, 좀 더 묵직한 보습감을 좋아하는 건성피부들은 다르게 느낄 수 있다. 이 제품이 여름을 빼면 건조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거나....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 부럽지 않은 산유국 피부라면, 한율 어린쑥미스트 정도의 수분감 보습감조차 진득하고 미끌거리고 무겁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전반적인 사용감은 무난하고 순한 느낌.
작년부터 마스크를 쓰다보니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트러블 올라온 피부에 뿌려도 딱히 불편한 게 없다.
어떤 제품은 트러블 난 피부 위에 뿌렸을 때, 그 트러블 부위가 더 자극 받아서 근질근질 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한율 어린쑥미스트는 그런 게 없었다는 것.
그렇다고 한번 뿌릴 때마다 막 트러블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잡아주는 느낌은 아닌데,
더 자극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쓰다보면 어느새 울긋불긋 올라왔던 트러블이 잠잠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후기를 적었던 마몽드 로즈워터 미스트와 한율 어린쑥 미스트 중에서 하나만 구입해야 한다면, 한율 어린쑥에 한 표.
마몽드 로즈워터 미스트도 향기 좋고 사용감 무난하니 괜찮은 가성비 제품인데, 한율 쪽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어디까지나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다. 향기나 보습감, 수분감 면에서 한율 어린쑥이 좀 더 나한테 잘 맞는 느낌.
나와는 반대로 한율 어린쑥보다는 마몽드 로즈워터의 장미향과 산뜻한 사용감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분사력은 그냥 그렇다. 아주 미세하고 곱지는 않다.
가끔씩 왕방울이 나와준다.
그래서 화장 수정할 때 뿌리기에는 별로일 수도 있다.
가스를 쓰지 않은 미스트가 이 정도면 괜찮은 분사력인 것 같기도 하지만....
재구매 의사 100%.
산뜻하면서도 보습감이 느껴지는 사용감이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향기가 너무나 취향 저격이다.
뿌릴 때마다 향기로 힐링하는 기분.
향기가 뭔가 피톤치드 뿜뿜하는 느낌이 든다.
뿌릴 때마다 숲에 서서 산림욕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갑갑한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 인류,
그것도 마스크 속에 호흡기를 가둬 놓고 사는 코로나 시국 및 미세먼지 시국 속에서 살아가는 2020년대의 인류에게는, 하루 중 짧게나마 향기로 힐링하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런 향기를 안 좋아하거나, 무향을 더 좋아하는 분들께는 이 향기가 불호 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향기라는 것은 코바코. 취향 따라 다 달라지는 것이니까.
들고 다니기 좋은, 작은 사이즈로도 단품 판매를 해줬으면 좋겠다.
무슨 기획세트 구성으로는 65ml짜리 작은 사이즈가 있는데, 단품으로는 이런 작은 사이즈를 따로 안 파는 것 같다.
팔아준다면 휴대하면서 쓸 것 같다.
한 번씩 기분전환 힐링하고 싶을 때 칙칙 뿌려주고 싶다.
아무리 향기가 좋아도 150ml를 들고 다니면서 쓰기에는 부담이라서 말이지.
질릴 때까지, 혹은 더 좋은 제품을 발견할 때까지는 재구매를 할 것 같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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