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블랙빈 안티 헤어로스 샴푸
* 실제로 구입하여 끝까지 사용한 뒤에 솔직하게 작성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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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블랙빈 샴푸.
정가 15,000원. 쇼핑몰에서 1만원 안쪽에도 구입할 수 있다.
용량은 300ml
유명 유튜버 님의 추천템이라서 구입했다. 내돈내산.
한 통 사서 끝까지 다 썼다.
그리고 결론을 적어보자면
재구매 의사 : 없음.
처음에는 특별히 장점도 단점도 없는, 아주 무난한 제품이라고 생각했다.
멘솔이 들어갔는지, 약간 화한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개운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분명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물로 헹굴 때에는 뽀득함 없이 살짝 미끄덩한 느낌으로 씻긴다.
개인적으로 너무 뽀득뽀득한 건 안 좋아한다. 뭐랄까. 모공이 타 털리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이 블랙빈 샴푸는 미끄덩한 정도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취향의 기준에서는.
이런 게 취향에 맞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기까지는 그냥 사용감에 대한 취향의 문제.
그런데 재구매 절대 안 함. 네버! 네버! 하고 생각하게 된 건, 제품 자체가 내 두피에 안 맞다고 느꼈기 때문에.
본인은 건성피부이다.
한 여름에도 피부 유수분을 측정하면, 유분 값이 그냥 측정기 디폴트값이 나온다.
그런만큼 두피 또한 건성이다.
그래서 한 2~3일 정도 머리를 안 감아도 떡지지 않는다.
유분 폭발하는 지성 피부 지인들은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저녁이면 떡이 진다고들 하는데, 본인은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몰랐다. 그게 얼마나 신경 쓰이는 일인지.
그런데 이 블랙빈 샴푸는 내게 ‘아침에 머리를 감아도 저녁이면 떡 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블랙빈 샴푸를 쓰고 나서 며칠 지난 뒤, 아침에 거울을 보는데 내 머리가 뭔가 떡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전날 저녁에 머리를 감았는데도, 이상하게도 아침에 머리에 떡이 져 있는.
그래서 아침에 머리를 다시 감았는데, 그날 저녁 즈음 되니까 머리카락이 또 떡이 져서 우동면발 상태가 되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어라, 이상하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주일 뒤, 머리에 비듬이 생겼다.
건성피부이기 때문에 어쩌다 비듬이 생기더라도 아주 작고 먼지 같은 비듬이 날리는 정도로만 생기는 편인데.
그런데, 블랙빈 샴푸를 쓰는 동안에는 아주아주 큼직한 비듬이 나왔다.
머리를 감고 나서 머리를 말리면서 거울을 보는데, 손톱만한 비듬이 내 머리카락 사이에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그래서 빗으로 머리를 넘겨가며 살펴보는데, 군데군데 계속 보이는 게 아닌가.
두피가 약하게 껍질이 벗겨진 것 마냥, 각질이 두피 전체에 걸쳐서 올라오고 있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샴푸가 원인일 것이라고는 생각을 안 했다.
유명 유튜버 추천템이기도 했고, 호평이 많은 제품이라서.
쓰는 동안 이상하게 두피가 근질근질 가렵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었음에도, 샴푸가 안 맞아서 그런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그냥 “요새 두피 컨디션이 안 좋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좀 더 꼼꼼하게 감고 헹구자”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그런 왕 비듬이 심해져가고, 머리 떡짐도 심해져가고......
그러다, 저 블랙빈 샴푸 한 통을 다 쓰고 다른 샴푸로 바꾸는 순간 나를 괴롭히던 그 증상들이 사라졌다.
미칠 듯한 떡짐도, 두피가 계속해서 허물을 벗는 것만 같던 비듬도.
즉, 내 두피와는 전혀 맞지 않는 타입의 샴푸를 쓰고 있었던 탓에 나타난 문제가 바로 그 떡짐+왕비듬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후기들을 찾아보니, 떡 지고 비듬 생긴다는 후기가 꽤 많이 보이더라.
어떤 분들은 비듬, 탈모, 가려움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정반대인 후기도 많더라.
나는 쓰는 동안 가려움이 점점 심해졌고, 머리 두피가 얇게 벗겨지는 느낌으로 각질이 올라왔다.
나한테는 안 맞는 제품이었다. 그리고 나 말고도 안 맞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다.
사람마다 맞는 상품이 다 다른 법이니까.
건성인 나도 이렇게 머리카락이 떡 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성두피인 분들에게는 과연 어떨까?
나보다 더 건조한 분들에게는 사랑받을지 모르겠으나, 내게는 아니었다.
구입할 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묶음으로 싸게 팔고 있었는데, 싸다는 이유로 묶음 구매 하지 않고 1통만 구매를 했던 과거의 내 자신에게 칭찬의 셀프 궁디팡팡을......
유명 상품이라고 해서,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하는 상품이라고 해서, 지금껏 한 번도 안 써 본 제품을 묶음으로 구입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
일단 딱 1통만 사서 써 본 다음에 판단해야 한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는 베스트일지라도, 나에게는 워스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 두 번 다시 구입하는 일은 없을 듯.
안녕. 안녕.
함께해서 기름졌고, 다신 보지 말자.
우린 안 맞는 것 같아.
Wellness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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